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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R110 수랭버전 (우양혼다 WH110T-8) 리뷰
    Review/길고 가는 리뷰 2020. 12. 2. 20:36

     

    Wooyang Honda WH110T-8 (SCR110 수랭버전)

     

     

    얼마전 스쿠터 한대를 중고로 데려왔다.

    너무 갖고 싶었던 나머지 기존에 타던 50cc 스쿠터를 팔지도 않고 가져오느라, 예상치 못하게 보험료까지 더 비싸게 주고 가입했다. (DB손보의 경우 한 사람 명의로 바이크가 2대면 1대는 무조건 영업용으로 취급한다고 해서, 4만원 더 비싼 현대해상 보험으로 가입하였음)

     

    외관은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은 구입금액 대비 만족감은 큰 편이라고 생각한다. 중고라 가능했지만, 200만원대 초반에... 구입한지 1년도 안된 스쿠터인데다 수랭식이라 엔진신뢰성도 괜찮을 것 같고, LED 계기반에 LED 데이라이트, 헤드라이트, 암튼 라이트란 라이트는 전부 LED라 어딘가 모르게 고급져 보인다. 게다가 트렁크(시트 아래 부분이 전부 트렁크라고 보면 된다)가 넓어서 적재량도 상당하다. 헬멧수납용으로 탑박스만 설치해놓으면... 앞좌석 발판까지 도합해 뭔가 꽤 많은 물건을 실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승차감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내가 50cc로 입문한지라, 50cc에 비하면 안락하기까지 하다. (뒤에 태웠던 둘째가 한 10분 타고나니 졸리다고 할 지경) 순정 리어쇼바가 너무 물렁하다는 평이 있는데 전주인이 쇼바교체를 하신 덕에 더 좋아진 승차감이 아닐까 한다. 시트는 충분히 두껍고 적당히 푹신하다. 시트는 보기엔 충분해보이는데 뒷자리에 성인남성이 탄다면 앞자리 공간이 급 줄어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 뒷자리에는 날씬한 여성 내지는 초등학생 정도가 타는게 적당해보인다. 하지만 텐덤이 필요하다면 없는 것 보다는 나으며, 장거리만 아니라면 성인남성 두 명도 나쁘지 않다. (민망함 제외) 구매 후 1년이 넘은 시점에서 뒷자리는 좁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일단 탑박스를 조금 뒤로 밀어두었으며, 라이딩 포지션도 앞으로 당겨 허리를 펴주는 (척추에 좋은) 자세가 되어 타보니 충분히 탈만하다. 먼거리도. (문제는 조금 안나가는 것...)

     

    성능은.... 글쎄... 이건 비교보다는 그냥 사실만 기술하는게 맞을 것 같다. 일단 최고속은 제원상 85km/h 이고, 90km/h까지도 나간다. 아마 85에 리밋이 걸려있는 것 같은데... 땡기고 있다보면 90까지 (가끔) 찍는다. 다만, 80km/h 가 넘어가면 경차타고 고속도로를 쏘는 기분이 느껴진다. 진동이 올라오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80 까지는 부드러운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진동도 별로 없고, 엔진소리도 적당하다는 뜻이다. 80 넘어가면 '아 힘들다' 하는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국도 주행도 해보았는데 대략 80 전후로 달리면 도로 흐름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어차피 제한속도 80km/h 이상 도로부터는 자동차전용도로가 대부분이다보니 60~70 도로에서는 모자란 느낌은 없었다. 그래도 바이크가 도로 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게 달리려면 최고속도가 한 120km/h 정도는 찍어줘야되지 않나 싶다. (120까지 달리자는게 아니라 80~90 정도로 달릴 때 부드러우려면... 이란 뜻이다. 50cc 탈 땐 알 수 없었던 사실들)

     

    연비는 나쁘지는 않지만, 비교기종들에 비해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 연비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왜 이 녀석은 다른 비슷한 혼다 스쿠터보다 공인연비가 10km 씩 차이날까 했는데... 다른 저배기량 스쿠터들은 연비가 40~50인데 이 놈은 왜 30대일까? 궁금했었다. (물론 타보니 우려스러운 수준의 연비는 아니었다. 막 타고 다녀도 리터당 30km 중반은 나온다.) 아무튼 이 녀석의 연비의 비밀은 바로... 이 녀석이 철저하게 중국산이어서이다. 예를 들어 혼다의 글로벌용 공랭식 엔진 eSP가 탑재된 SCR110@ 의 경우 공인연비가 무려 50km 가 넘어간다. (아이들링스탑 기능도 있다!) 하지만 SCR110 수냉버전은 i-FI 라고 하는 우양 자체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물론 우양혼다의 역사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입사(스쿠xx업 등)에서 이런 설명을 좀 더 해줬더라면 내가 처음부터 SCR110알파랑 비교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아니 SCR110 수냉버전을 구매를 더 고민했겠지. 이런 내용은 중국어로 된 커뮤니티나 우양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야만 알 수 있는 내용인 것 같다. 영어나 한글로 구글링했을 때는 찾지 못했었으니.

     

    기타사항으로... 이 스쿠터는 추위에 약하다. 저 사진을 찍었을 때가 영하 1~2도 쯤 되는 날씨였고, 이미 10km 이상을 주행했던 터라 배터리에 문제가 없었으리라 생각했지만 편의점에서 캔커피 하나 마시고 저 사진 딱 찍고 시동을 걸었을 땐... 집에 못가는 줄 알았다. 어찌어찌 끼리릭 소리와 씨름한지 한 1분만에 시동을 걸고 집에 왔다. 50cc짜리 혼다는 엄동설한에 하루종일 지하철역 노상주차장에 세워놨어도 일발시동만 잘 걸렸었는데 이건 좀 너무하다 싶다. 물론 전 주인이 엔진오일 관리를 엉망으로 한 것으로 보아 배터리가 방전되었던 적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랬다 하더라도 저정도 상황에서 시동이 안걸린 것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뭔가 배터리 보온대책이나 비싼 인산철 배터리로 업그레이드를 해줘야 하나 싶다.

    추위에 약하지 않다. 배터리는 모토벳 젤배터리로 교체해주었다. 왠만큼 추워서는 일발시동이다. 장기간 방치해두어도 걸린다. 배터리 탓이었다. 모토벳 추천한다! 모토베에에에에엣!

     

    자. 그래서 '넌 도대체 어떻다는거야?' 란 질문에, 이런저런 단점을 말하고도 난 여전히 만족한다라는 답을 하고 싶다. 내 목적... 편도 100km 이내의 투어에도 체력소모가 적은 편안한 125cc 이하 스쿠터, 동네에서 장을 보고 바로 아이들을 픽업해줄 수 있는 스쿠터, 화려하진 않아도 너무 밋밋하지 않은 스쿠터란 나의 목적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스쿠터를 구입할 때 소위 말하는 업체분들의 좋은 점만 모아놓은 광고글에는 너무 현혹되지 말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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